우주의 진공 속에서는 같은 종류의 금속 두 조각이 맞닿으면 열 없이도 자동으로 달라붙는다. 지구에서 금속 표면은 산화막과 불순물로 덮여 접합이 막히지만, 우주의 진공 안에서는 이 보호막이 없어 두 표면의 원자들이 직접 이어져 하나의 덩어리처럼 행동한다. 이 '냉간 용접' 현상 때문에 우주선 부품에는 산화 처리나 코팅이 필수다.
2008년 UCLA 연구팀은 진공 상태에서 스카치테이프를 천천히 뜯으면 나노초 단위의 X선 펄스가 방출된다는 사실을 Nature에 발표했다. 테이프가 벗겨질 때 접착면이 양전하, 바깥면이 음전하를 띠며 약 4만 볼트의 전위차가 생기고, 진공에서 가속된 전자가 충돌하며 X선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이 X선으로 손가락 뼈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