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영장류 중 유일하게 눈의 흰자위(공막)가 뚜렷이 드러난다. 침팬지·고릴라의 공막은 어두워 시선 방향을 숨길 수 있지만, 인간의 흰 공막은 상대방 시선을 멀리서도 읽게 해준다. 이 '비밀 없는 눈'이 언어 이전의 협력적 사냥과 비언어 의사소통을 가능케 했다는 '협력적 눈 가설'이 있다.
1807년 나폴레옹은 틸지트 조약 체결을 기념해 토끼사냥을 열었다. 그런데 참모 베르티에가 야생 토끼 대신 농가에서 기른 집토끼 수백 마리를 풀어놓았고,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했던 토끼들은 달아나기는커녕 나폴레옹을 향해 떼지어 달려들었다. 황제는 다리 사이로 기어오르는 토끼떼에 밀려 결국 마차로 후퇴했다.